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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이후 17년째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강석화 소장은 연구원으로서 자긍심이 대단하다. 아직도 연구 밖에 모 르는 열정적이면서도 순수한 연구원으로 평가받길 원한다.
강석화 소장은 지난해 거대 지진해일이 덮친 일본 센다이의 토 호쿠 대학에서 콘크리트를 전공했으며, 대우건설에서 약 4년 반 정도를 재직하며 실무를 쌓았다. 대우건설 재직 당시 콘크리트 재료분야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던 강석화 소장은 파고들면 파고 들수록 건설기초소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시멘트에 대한 학문적인 호기심이 쌓여갔다고 한다.
  "연구활동을 진행하다 보니 건설회사가 아니라 아예 시멘트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연구소에 들어가 콘크리트 재료분야를 연구하고자 하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1996년 6월에 당시 용인에 있었던 삼표시멘트 중앙연구소의 실장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강석화 소장은 당시에 느꼈던 연구의 즐거움 때문에 17년째 연구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것 같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적인 발상이 연구원의 필수 덕목
 

강 소장은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대우건설기술연구원, 동양중앙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원 생활을 30년간 경험하면서 연구원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 소장은 그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자유롭고 창의적인 연구 환경’ 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 예로, 강석화 소장의 집무실에는 문이 항상 열려있다. ‘Anytime, anyone’ 즉, 언제나 누구에게나 자유로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집무실을 개방해 둔 것이다. 이는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적인 발상이 필수 덕목인 연구원들에게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길잡이’ 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강석화 소장은 연구원 생활을 다년간 경험해오며 깨달은 바가 있었다고 한다. 높고 멀리 있는 관리자가 아니라, 곁에 있는 친근한 멘토로 접근하는 것이 연구 환경에 미치는 변화가 훨씬 크다는 것.
그의 따뜻한 리더십은 회식자리에서도 발휘되는데, 강 소장은 회식을 마치고 근처 제과점을 방문해 연구원들에게 빵을 나눠준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연구원의 각 가정에서도 이런 강 소장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늘어지기에 십상인 회식이 단축되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고 하니, 강 소장의 리더십은 여러모로 미치는 영향이 크다.

 
광안대교 건설과 저발열 시멘트 개발
 

그렇다면 그에게 있어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에 있는 동안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언제였을까? 그러자 ‘광안대교 건설에 사용된 저발열 시멘트를 개발했을 때’ 라고 서슴없이 밝힌다.
당시 부산 광안대교의 교량 설계에는 5종 시멘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때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의 연구진들은 해양구조물에 5종 시멘트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저발열 시멘트를 사용한다면 5종의 시멘트를 사용했을 때의 문제점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광안대교 건설에 사용된 시멘트를 납품하려던 경쟁회사와의 갈등만큼은 피할 수 없었다.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 직원들이 저발열 시멘트가 광안대교 건설에 가장 적합하다는 근거를 찾아 발표하면, 곧바로 타사의 연구원들이 기술적인 결함을 지적하여 무효화시키는 일이 반복되곤 했다.
경쟁사 연구원들과의 토론과 기술경쟁 속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 것은 결국 삼표시멘트였다. 광안대교 공사에 삼표시멘트의 저발열 시멘트를 사용하기로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삼표시멘트는 광안대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여 업계로부터 발열 시멘트의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게다가 저발열 시멘트의 우수성은 관련 법규마저 바꿔놓았다. 해양구조물에 5종 시멘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건축시방서의 내용이 광안대교 건설 이후에는 ‘저발열 시멘트의 사용’ 이라는 문구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강석화 소장은 그 때를 회상하며 “우리의 기술이 최고로 우수하다는 확신과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라고 밝혔다.

 
‘인재가 곧 기업’, 삼표시멘트의 인재육성론
 

삼표시멘트는 지난 50여 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개발만이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원천’ 이라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특히 ‘인재가 곧 기업’ 이라는 삼표시멘트의 선대 회장의 유지 아래 삼표시멘트는 전 직원을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전문 인력으로 양성해 나가고 있다. 전문 교육 기관과의 컨설팅을 통한 직무 전문과정 체계 정착 및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강석화 소장은 특히 이러한 삼표시멘트의 인재육성론은 기술연구소의 R&D 능력을 제고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표시멘트는 분야별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근무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즉 직원 스스로의 성향에 적합한 전문분야를 선택하도록 하는 자발적 순환근무제를 실시함으로써 연구개발 의욕을 배가시키고 있다. 동양의 이런 노력으로 현재는 레미콘 품질, 혼화제, 특수콘크리트, 시멘트, 특수시멘트 등 각 종류별로 담당자가 지정되어 고유 업무를 수행해 나가고 있으며, 이들 모두가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의 핵심 인력으로 거듭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기간 산업체 삼표시멘트
 

삼표시멘트는 안정적인 품질의 시멘트를 생산·공급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자동 시료채취기에 의한 분석과 그 결과에 의한 공정제어로 품질 편차가 적고 유동성이 뛰어난 제 품을 생산함으로써 연관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소장은 기술연구소를 통해 다년간 축적된 기술노하우와 더불어 효율적인 생산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밝혔다.
삼표시멘트의 주요 생산 제품으로는 조강·저열·내황산염 시멘트 등 포틀랜드시멘트 계열의 특수 시멘트와 매스콘크리트 구조물에서의 수화열에 의한 온도 균열을 방지하는 저발열· 초저발열 시멘트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콘크리트 제품의 고강도 발현을 위한 혼합재인 시그마 1000, 하수슬러지의 친환경적 처리를 위한 고화제 등 다양한 특수시멘트 생산 및 판매 를 통해 토목·건축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저발열 시멘트는 광안대교 앵커블록, 새만금 배수 갑문 공사, 그리고 최근 시공된 이순신 대교 등 여러 현장에 적용되어 그 품질의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기술연구소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핵심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즉 폐자원·폐기물·폐열을 활용한 친환경 설비 기술 개발,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공정 효율화 연구, 폐기물의 순환 자원화 연구 등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환경과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환경친화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


한편 삼표시멘트는 콘크리트 분야에서도 시멘트 분야 못지않은 다양한 성과를 낳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도전성 시멘트 및 발열 콘크리트를 개발하여 업계에 큰 반향을 가져왔고, 일반 레미콘 강도의 거의 10배에 해당하는 240MPa급의 초고강도 콘크리트 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다기능·고성능 콘크리트, 조기강도 발현형 콘크리트, 블랙 콘크리트 등 다양한 종류의 특수 콘크리트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구경, 초고강도 기술개발이 요구되는 고강도 PHC파일과 콘크리트용 고성능 혼화제를 개발하는 등 그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블랙 콘트리트 상용화 성공,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는 최근 큰 경사를 맞았다. 카본블랙(Carbon Black)을 화학적으로 결합 한 액상 형태의 특수 혼화제를 개발함으로써 ‘블랙 콘크리트’ 상용화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블랙 콘크리트는 제조공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분말 형태의 착색제를 입혀야 하므로 양산이 어렵고 제조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제품은 콘크리트와의 화학적 결합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특수 혼화제를 적용함으로써 기존 제 품의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했다. 특히 분말 착색재를 전체 시멘트 질량의 15%나 사용해야 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소량의 특수 혼화 제만 섞더라도 검정색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어 기존 블랙콘크리트에 비해 30% 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제품은 또한 분말 형태의 착색재를 사용하던 기존 제품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각각 10% 이상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검은색 발현도도 30%이상 높아져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석화 소장은 “해당 기술 개발에 따라 레미콘 공장에서 별도의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블랙 콘크리트를 양산할 수 있게 되었다” 며 “강도와 내구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난반사 감소, 제조 원가 절감 등 부가적인 효과도 커 도로포장용 콘크리트에 이 제품을 우선 적용한 뒤 신호등 기둥 등 도시 구조물을 비롯한 콘크리트 2차 제품에 관련 기술을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라고 밝혔다. 한편 신규기술을 적용한 블랙 콘크리트는 삼성물산 컨소시엄에서 시공하는 전북 무주 태권도원 건립 공사 현장의 7개 교량 중 검정색을 띠는 2개의 교량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휴먼 테크놀로지를 꿈꾸며…
 

강석화 소장은 “삼표시멘트 기술연구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해 온 시멘트·콘크리트 연관 기술을 바탕으로 21세기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인간과 환경이 함께하는 연구개발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 강조했다.
이렇듯 기술연구소 연구원 모두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협동과 집중을 통해 이를 꾸준히 현실화함으로써 장밋빛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서의 선도적인 역할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연구소로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 고 있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미래시장 개척용 신 건설소재 및 원천기술 확보을 위한 열정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최근 강원권 친환경화력발전소 유치와 관련해 삼표시멘트의 모든 기술 노하우를 집약하고 있듯, 기술연구소는 연구개발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시멘트지 195호 'CLOSE UP' 발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