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복합위기에 직면한 시멘트업계 경영은 ‘시계 제로’

     ȣ : 413             ۼ : 2023-08-24             ȸ : 14399            
 

   복합위기에 직면한 시멘트업계 경영은 ‘시계 제로’
-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 시멘트산업 특성 감안한 특단의 대책 마련 시급 표명 -
- SCR설치․운영 최대 2조원, ’30년 온실가스 감축 총 3.2조원에 ’50년까지 11조원 추가 부담 -
- 자원순환사회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시멘트업계 노력에 적극적인 지원 필요 -


국내 대표 기간산업인 시멘트산업이 최근 탄소중립,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것에 대해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시멘트 제품 생산과정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고,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어야 하지만 업계 자체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지난 2021년 2월 시멘트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정부(산업통상자원부) 및 산․학․연 전문가 등으로 구성, 발족한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의 김진만 공동위원장(現 공주대 교수)은 23일, 시멘트의 주원료지만 온실가스 발생의 주요 원인인 석회석의 완전 대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는 2030년 12%, 2050년 53%의 온실가스 감축(2018년 대비) 목표 달성에 나서야 하는 시멘트업계의 상황을 ‘지구 종말 시계(The Doomsday Clock)’에 빗대, 종말까지 채 90초의 시간도 남지 않은 ‘심각한 복합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위기 극복에 전력투구하는 시멘트업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멘트업계는 탄소중립 및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신기술 개발 및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탄소중립을 위해 과도한 초기 투자비뿐만 아니라 시설 유지비 등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는 오는 2027년까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을 위해 최대 2조원(초기 설치비 약 1조 500억원 + 운영비 9,450억원/년) SCR(선택적 환원촉매 설비 /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치비 : 킬른 300억원/기×35기=1조 500억원 / SCR 운영비 : 킬른 270억원/기×35기=9,450억원 / 집진기 후단 설치 타입 기준
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2030년 온실가스 12%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총 3조 2천억원(설비투자 2조 4,000억원 + R&D 8,000억원) 등 향후 10년 내에 5조 2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국내 시멘트업계인 7개사의 연간 총 매출액과 맞먹는 금액이다. 또한, 온실가스를 12% 감축한다는 것은 2022년 기준 국내 시멘트 총 생산량의 10% 수준인 약 500만톤의 시멘트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매년 약 5,250억원의 매출 감소(500만톤×10.5천원/톤, 2023년 8월 기준)도 추가로 감수해야 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위한 연료․원료 전환설비 확충과 기술고도화에 최소 11조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 김진만 공동위원장은 “올해 4월, 2030 NDC 조정에 의해 산업부문 감축목표를 일부 완화(14.5%⇒11.4%)해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을 확정했지만, 시멘트 업종별 목표는 ’21년 목표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다양하고 현실적인 감축수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산업계의 감축 부담을 최소화해도 버거운 상황인데 지자체에서는 이를 역행하는 폐기물 자원순환세 도입을 추진하는 등 시멘트산업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국내 시멘트업계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은 유럽 등 선진국 시멘트산업의 전략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당초 유연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감축하기 위한 연료전환 분야에서는 폐합성수지와 바이오매스를 대체연료로 활용하고, 원료전환 분야는 주원료인 석회석이 1500도 이상 초고온의 소성공정 중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을 비탄산염 원료의 비율 확대(현 0%⇒’30년 2%⇒’50년 12%) 및 혼합재․혼합시멘트 제품 확대 추진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KS제․개정이 필요하며 시멘트 중 염소함량을 유럽, 미국 수준으로 조정하는 콘크리트 염화물 기준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는 이러한 감축 전략이 시의적절하게 도입되고 안정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환경개선 설비투자가 필요한데 막대한 비용 조달이 가장 큰 장애요소가 될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례로 질소산화물 배출 규제의 경우 최근 시멘트 생산공장이 환경오염 통합관리대상에 추가되어 오는 2027년까지 허가배출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시설투자를 완비해야 한다. 다른 환경투자 비용을 제외해도 생산라인(킬른, Kiln) 1기당 SCR 설치비 약 300억원에 더해 운영비만 매년 약 270억원이 추가로 필요한데, 이는 킬른 1기당 시멘트 판매수입(약 1,500억원)의 32%에 달하는 등 막대한 금액이다. 더 큰 문제는 SCR에 적용되는 촉매가 적정하게 반응하기 위해서는 시멘트 품질 강화를 위해 급랭했던 온도를 다시 연료를 투입해 300℃ 이상으로 승온(昇溫)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온실가스가 추가로 발생하게 되며, 현재 국내의 대규모 시멘트 제조설비와 공정에 확실하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적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이에 대한 한계도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국내 시멘트업계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총괄하는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폐합성수지 등 가연성폐기물을 사용한 유연탄 연료대체는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도 크게 기여하지만 국가 전체로 매립장 부족 문제 해결과, 정부 자원순환사회 실현 정책 방향에도 부합하는 최적의 방안”이라며 “유럽은 국내보다 평균 두 배가 넘는 수준까지 연료를 대체해 사용하고 있으며, 자원순환 선진국인 독일의 일부 공장은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 연료만을 100% 사용하는 등 평균 70% 수준의 대체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자원순환 체제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 시멘트업계의 노력에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